사도신경·주기도문 새번역

작성자: ldfjlkdjflas | 발행일: 2025년 06월 13일

사도신경·주기도문 새번역

예배 시간, 늘 입에 익었던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이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대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사옵니다” 대신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기도문에서 낯선 표현이 나오면 당황스럽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고 신학적인 새번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 글에서는 사도신경·주기도문 새번역의 배경과 주요 변화, 신학적 해석, 교회 내 반응 등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새번역은 왜 시작되었나?

고어체 탈피, 현대어로의 전환

기존의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은 1960년대 번역 이후 거의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고어체나 문어체에 어려움을 느끼고,
기도 중에도 내용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암송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적인 어휘와 구문으로 신앙 고백과 기도가 더 이해되기 쉬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양성평등과 신학적 정체성 반영

기존 번역은 전통적 가부장제 문화를 반영한 용어가 많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아버지’, ‘주’, ‘왕’ 등의 표현은 신적 위엄을 드러내지만,
현대 신학에서는 하나님과 인간의 수직 관계보다는 인격적인 관계를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번역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주기도문 새번역의 주요 변화

기존 주기도문 vs 새번역 비교

항목 기존 새번역
시작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일용할 양식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시험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우리가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번역 특징

  • ‘당신의’, ‘아버지의’ 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기도하는 이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직접 대화하는 느낌을 살렸습니다.
  • 의역보다는 직역에 가까운 표현을 사용하여
    헬라어 원문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 ‘~옵소서’ 같은 높임말 대신 현대적 존칭 표현을 사용해
    공감력과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사도신경 새번역의 주요 변화

기존 사도신경 vs 새번역 비교

항목 기존 새번역
하나님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사옵니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성령 성령을 믿사오며 성령을 믿으며
교회 거룩한 공회와 거룩한 공교회와
죄 사함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죄 용서를 믿으며

번역 특징

  • ‘믿사옵니다’ → ‘믿습니다’로 문어체를 구어체로 변경
  • ‘공회’ → ‘공교회’로 보다 정확한 신학적 의미 반영
  • ‘외아들’ → ‘유일하신 아들’로 헬라어 ‘μονογενής’의 의미를 더 잘 살림

신학적 해석과 논쟁 지점

하나님을 ‘당신’이라 부르는 것에 대한 입장 차이

  • 찬성: ‘당신’은 헬라어 원문의 인칭 대명사를 그대로 반영하며,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이다.
  • 반대: ‘당신’이라는 말은 일상 언어에서 상대방을 낮춰 부르는 경우도 있어,
    하나님을 높여 부르는 표현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하나님의 이름’ vs ‘아버지의 이름’

  • 새번역에서는 하나님의 속성보다 관계 중심 언어를 사용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아버지의 이름’이라는 표현은 부성적 관계를 더 강조하지만,
    가부장적 뉘앙스에 대한 민감한 시각도 존재한다.

교회 현장의 반응

새번역을 사용하는 교회 증가 중

  • 일부 교단이나 교회는 새번역을 전면 도입하거나 병행 사용하고 있습니다.
  •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은 교회에서는
    “기도문이 훨씬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여전히 논쟁 중인 교단도 존재

  • 보수적 성향의 교회에서는
    “수백 년 간 이어온 신앙의 고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 일각에서는 “기존 문구도 현대어로 충분히 전달력이 있다”며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새번역, 이렇게 활용해보세요

1. 기도문 묵상에 활용

  • 기존과 새번역을 비교해가며 묵상하면
    동일한 내용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 예배 교재에 병기 사용

  • 주보나 PPT 자료에 기존·새번역을 함께 병기하면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3. 자녀나 청소년 교육에 활용

  • 난해한 고어체보다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신앙 교육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습니다.


마무리 요약

  • 사도신경·주기도문 새번역은 단순한 언어 변화가 아니라
    신앙의 언어를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려는 시도입니다.
  • 전통과 현대, 경건성과 공감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며,
    각 교회와 성도가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언어는 곧 신앙의 틀을 형성합니다.
기도문 한 줄, 신앙 고백 한 문장이
우리의 믿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질문은
그 시대의 언어로 하나님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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